이경노
Lee Gyeong No
백동 수복강녕 박쥐 앞닫이 Nickel Box
백동 Cupronickel
55.1×17×17cm, 2024
나무로 제작되던 조선시대 반닫이(앞닫이) 전체를 백동으로 제작한 작품이다. 은과 유사한 빛깔을 가진 백동은 무르면서도 잘 부식되지 않아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중반까지 생활 기물 제작에 많이 쓰였으나 오늘날에 와서는 다루기 쉽지 않다는 이유로 흔치 않은 재료가 되었다. 서울특별시 무형유산 <입사장(入絲匠)> 보유자인 최교준 문하에서 18년간 작업한 작가는 오늘날 보기 드물게 백동을 포함한 금속 기물 제작부터 은입사 등 장식 작업까지 금속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작업을 혼자 수행할 수 있다. 전시된 작품의 경우, 전체적인 형태와 장석의 위치, 장식 문양 등은 전통 목가구 제작 문법과 상징 체계를 존중하여 제작되었으나 가구의 주재료를 나무에서 백동으로 치환함으로써 세련되고 현대적인 미감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Lee Gyeong No’s Nickel Box is a metallic version of bandaji(front-door cabinets), which is traditionally made of wood. The main material, cupronickel, is known for its subtle luster and has been widely used in the production of household items since the late 19th century, but has become rare in modern times due to its difficulty in handling. Lee worked for 18 years under Choi Gyojun, a Seoul Intangible Cultural Heritage master in the metal inlay. He is a master craftsman, skilled in all processes from the production of metal objects to cupronickel and silver inlay work. While the overall shape and placement of the hardware follow the traditional style of wooden furniture, the piece modernizes these traditional techniques and aesthetic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