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훈
Park Sung Hoon

VOID_#17
유리 Glass
48×50×48cm, 2023

유리에 숨을 불어넣어 작업하는 블로잉(Blowing)으로 형태를 만들고, 갈고 깎아내는 콜드워킹(Coldworking)으로 표면을 장식한 작품이다. 작가는 자신의 유리 작업의 목적을 ‘에너지의 생성과 빛의 산란’이라 일컫는다. 공예 작업을 다루는 재료와 작업자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종의 대화로 본다는 작가는 자연의 풍경이라든지 사회적 이슈 등과 같이 작업의 주제가 외부에서 오기도 하겠지만 자신에게 있어서는 철저하게 내부로부터 발로된다고 말한다. 뜨거운 유리를 파이프로 말아 올려 숨을 불어넣으면 유리의 내부는 팽창해 가며 공간을 만들어 낸다. 이렇게 시작된 작업은 작가가 원하는 형태를 얻을 때까지 한숨의 휴식도 허락하지 않는다. 그리고 콜드워킹 기법으로 표면을 연마하여 깎아내는데 이때 불투명해진 유리를 다이아몬드 패드를 이용하여 광이 날 때까지 갈아낸다. 이로써 작가는 유리 내부에 빛이 감돌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에너지를 응축시키는가 하면 유리의 외부를 깎아 빛을 산란하기도 하는 이중의 작업을 한다.

Park Sung Hoon’s VOID_#17 is a glass artwork formed by blowing and decorated with surface details by cold working. The artist describes the purpose of his glass work as ‘creating energy and diffusing light.’ Viewing the craft as a form of dialogue between the material and the craftsman, the artist notes that while the art themes may be inspired by external sources such as natural landscapes or social issues, for him, they emerge entirely from within. When hot glass is wound onto a pipe and breath is blown into it, the glass expands internally, creating space. This process continues without interruption until the desired shape is achieved. The artist then uses the cold working technique to grind and polish the surface, using diamond pads to achieve a luster on the now opaque glass. Through this dual process, the artist creates spaces within the glass where light can circulate, thereby condensing energy, and carves the exterior to scatter 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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