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성
Kim Eun Sung
아주 사적인 독백 2024 Narrative of My Life 2024
백동, 적동, 황동 Cupronickel, red copper, brass
6×3.6×6cm, 2024
‘무의미한 시간의 늪’에 빠진 인간의 군상을 주제로 한 작품이다. 형체가 없는 감정을 상징적, 시각적으로 풀어가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작가는 사람 사이의 관계망에서 혹은 자신의 내면 깊은 곳에서 일어나는 감정을 읽고, 이를 습관처럼 메모나 일기에 남기고 있다. 〈아주 사적인 독백 2024〉는 작가의 사적인 기록물인 일기에서 시작되었다. 작가는 매일 일기를 쓰는데 한 해가 끝날 때쯤이면 그해의 기록을 복기하면서 다음 해의 작업 주제를 정한다. 그래서 작가가 최근 집중하고 있는 ‘무의미한 시간의 늪’은 자기 고백적인 주제이기도 하다. 두 개의 시계는 앤티크한 형상으로 비슷해 보이지만 각기 의미하는 바가 다르다. 작은 시계는 멈춰버린 시간을, 1분에 한 번씩 움직이는 큰 시계와 그 시계에 파묻혀 있는 사람은 무의미한 시간의 늪에 빠진 작가 자신을 표현한 것이다. 작가는 시침을 기형적으로 크게 하여 시간을 알 수 없게 했다.
Narrative of My Life 2024 represents human features in the ‘swamp of meaningless time.’ Focusing on the symbolic expression of formless emotions, the artist habitually reads the emotions evoked from the depths of the mind and records them in notes or diaries. Narrative of My Life 2024 started from the artist’s personal diary. She journals daily, and each year’s reflections lead to new themes for the following year’s work. The current focus on the ‘swamp of meaningless time’ is a self-confessional theme. Two similar antique clocks each symbolize different meanings. The smaller clock represents the stopped time, and a person buried under the larger clock, which moves once per minute, represents the artist herself trapped in meaningless time. The artist has oddly enlarged the hour hand to distort the perception of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