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성식
Gil Seongsik
사물 Object
유리 Glass
47×36×47cm, 2024
블로잉(Blowing)과 연마(Coldworking) 기법으로 제작된 작품이다. 작가는 작업에 있어 우선시 하는 가치로 ‘형태와 빛’의 조화를 말한다. 형태는 사물의 구조로 공간에 놓이는 방식을 결정하고, 빛은 형태 안에 들어와 시각적인 품격과 감성을 부여한다고 보는 작가는 유리야말로 형태와 빛을 실험할 수 있는 최적의 매체라고 본다. 작가는 달구어진 유리를 블로잉하여 최대한 크고 둥글게 형태를 잡는데 이 과정에서 서로 다른 색감의 유리를 결합하기도 한다. 그리고 유리가 식으면 양감이 풍만한 곡면에 직선의 격자를 새겨 넣음으로써 곡선과 직선이 대비를 이루도록 하였다. 마지막으로 작가는 이렇게 제작한 작품의 표면 일부를 연마한다. 이때 연마된 부분은 뿌옇고 바랜 질감으로 빛을 투영하지 못하게 되는데, 이것은 결과적으로 마치 연마되지 않은 부분으로부터 연마된 부분으로 빛이 스며들어오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회화적인 인상을 남긴다.
Gil Seongsik’s Object is a glass artwork created using blowing and cold working techniques. The artist prioritizes the harmony of ‘form and light’ in his work. Believing that form determines an object’s spatial placement and light imparts visual elegance and emotion, Gil finds glass the ideal medium for experimenting with these elements. The artist shapes heated glass by blowing it as large and round as possible, sometimes combining glasses of different colors. When the glass cools, Gil engraves a grid of straight lines on the curved surface, creating a contrast between curves and straight lines. Finally, the artist polishes parts of the piece, giving the polished areas a cloudy, faded texture that does not reflect light. This result in a painterly effect that makes it appear as if light is entering the piece from left to r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