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덕
Han Sang-deok

따라 그리기 Mirror Tracing
황동, 나무 Brass, wood
23×38×20cm, 2023

의인화된 새를 부조리한 상황 속에 연출하여 인간의 불안한 심리를 표현한 작품이다. 작가는 자기 작업의 시그니처와 같은 땀을 흘리는 새를 최소한의 건축구조와 함께 시각화하고 있다. 의인화된 새와 건축구조는 작품의 환상성을 배가하는 요소로, 그가 채택하고 있는 문법은 ‘익숙한 것의 낯섦’과 ‘내러티브의 전개’이다. 새의 몸뚱이에는 땀방울이 맺혀져 있다. 나무로 제작된 새는 정제된 마감으로 인해 본래의 질감을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고 마치 필터를 한 겹 씌운 듯하다. 또한 새를 둘러싸고 있는 모호한 기하학적 구조들은 여러 공간들을 잘라 붙인 듯 낯설고 섬뜩하다. 이때의 금속은 판금 기법으로 제작하는데, 작가는 금속 표면을 질산동 용액으로 착색하여 무의식적으로 행해지는 붓질의 자국들을 지우고 있다. 이 역시 금속의 전형적인 색상과 광택을 모호하게 만들어서 작품을 더욱 몽환적이게 하고 있다.

Han Sang-deok’s Mirror Tracing expresses human anxiety by depicting an anthropomorphized bird in an absurd situation. The sweating bird, a signature element of his work, is accompanied by minimalist architectural structures. The two elements enhance the fantastical nature of the pieces. Han uses the principles of ‘the unfamiliarity of the familiar’ and ‘the development of narrative’ in his art. The anthropomorphized bird has drops of sweat on its body. The wooden bird, with its refined finish, does not directly reveal its original texture, but appears as if a filter has been applied. The ambiguous geometric shapes surrounding the bird seem like disjointed fragments of different spaces, creating a sense of unfamiliarity and eeriness. Here, the metal is crafted using the sheet metal technique. The artist then applies a copper nitrate solution to color the metal surface, effectively erasing the unconscious brush strokes. This process obscures the typical color and sheen of the metal, further enhancing the fantastical atmosphere of the ar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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