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예린
Pyun Yaerin
자연의 몽상 Daydream
도자, 석기토, 안료 Porcelain, stoneware clay, pigments
16×14×15, 29×24×14, 29×14×24cm, 2022
침식과 풍화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긴 돌의 형상을 표현한 작품이다. 작가가 주목하는 돌은 자연의 침식, 압축, 응고, 풍화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있어 기억과 신화 혹은 역사의 기록보관소와 같은 속성의 것이다. 작가는 돌이 품은 이러한 기록들에서 힘과 깊이는 물론 무한한 상상력을 발견한다. 작가가 다양한 표정의 돌을 재현하는 데 고심하는 이유이다. 작가는 습관적으로 주변의 돌을 보고 다니는데 작업할 돌을 발견하면 석고로 떠내는 과정부터 시작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석고틀에 점토를 눌러 붙이면 돌의 질감을 그대로 재현할 수 있다. 돌에 이끼나 꽃 등이 붙어 있다면 적정 농도의 흙물을 이끼나 꽃 혹은 돌의 부식물에 바른다. 흙물이 묻은 이끼와 꽃 등은 초벌과 재벌을 거치면서 원래의 것은 불타 없어지고 대신 같은 모양의 견고하고 섬세한 도자만이 남게 된다. 마지막으로 작가는 자신이 작업하는 계절과 풍경 등에 기반한 감성으로 도자 표면에 색과 질감을 입힌다. 이렇게 작가는 시간과 자연 그리고 일상 속 소재를 ‘도자로 번안’하고 있다.
Pyun Yaerin’s Daydream is a ceramic work that captures the shapes of stones marked by natural erosion and weathering. The stones the artist focuses on bear the marks of erosion, compression, solidification, and weathering, and serve as repositories of memory, mythology, and historical records. Pyun finds strength, depth, and boundless imagination in these records embedded in stone, which is why she meticulously recreates stones with different expressions. The artist habitually observes the stones around her and begins her process by making plaster molds of selected stones. By pressing clay into these molds, she is able to reproduce the exact texture of the stones. If the stone has moss or flowers, she applies slip to these elements. During the bisque firing and subsequent glaze firing, the original moss and flowers burn away, leaving behind durable and delicate ceramic forms. Finally, she adds color and texture to the ceramic surfaces, inspired by the emotions of the season and landscape in which she is working. Pyun continues to reinterpret materials close to us in our daily lives—time, nature, and everyday objects—through her ceramic 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