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훈
Lee Taehoon
해질녘의 민들레 홑씨 Sunset Dandelion Seeds
유리 Glass
45.5×40×45.5cm, 2024
해 질 녘 작업실 마당에서 우연히 보게 된 민들레 꽃씨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작품이다. 별것 아닌 것 같은 작은 씨앗들이 모여 무언가를 이루고 있는 점이 흥미로웠고 바람에 흩날려 예상치 못한 어딘가로 날아가 피어난다는 점에서 작가는 자신의 모습과 유사하다 생각했다. 평소 색유리 덩어리에서 가는 유리 선을 만들고 그것을 모아 패턴을 지닌 유리실(Filigree Glass)을 작업하던 작가는 민들레 홀씨의 섬세하고 가는 선들과 이것들이 이루어 내는 형태를 구현하기 위해 각기 필리그리 케인(Filigree Cane)과 블로잉(Blowing)을 연결하였다. 필리그리 케인에 열을 가하여 불면 유리가 중심축에서 넓게 퍼져나가는데 이때 유리실 안에 숨겨진 패턴들이 드러난다. 이것은 마치 줄기대를 중심으로 둥글게 모여 붙은 민들레 홀씨를 연상케 한다. ‘잔잔함 속에 화려한 미감’을 품은 기물을 작업하는 작가는 항시 이 같은 작업 소재를 찾기 위해 노력한다. 조선시대 백자 달항아리 등에서도 같은 느낌을 받고 있다는 작가는 좀 더 현대적인 재료인 유리만의 물성과 기법으로 작품을 표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The inspiration for Sunset Dandelion Seeds came from observing dandelion seeds in the yard at sunset. The artist found that the way small seeds gather together and disperse in the wind, perhaps landing and blooming somewhere unexpected, was reminiscent of his own journey. Normally working with thin glass lines to create filigree glass patterns, the artist combined filigree Cane and blowing techniques to replicate the delicate lines and shapes of dandelion seeds. When heated and blown, the filigree Cane spreads from the center, revealing hidden patterns within the glass. It is reminiscent of dandelion seeds clustered around a branch. Seeking to represent artifacts with a ‘serene yet ornate aesthetic,’ the artist continues to find the subject and medium for his work. Stating that he gets the same aesthetic from the Joseon Dynasty Moon Jars and White Porcelain, Lee focuses on expressing the unique properties and techniques of glass which is a more modern materi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