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화
Lee Inhwa
물질허상_감정의 기억 Material Illusion_Memory of Emotion
백자 White porcelain
34.5×32.5×30.8cm, 2023
백자 안에 생명과 시간의 시작점이 되는 빛을 담아내고자 하는 작가의 오랜 작업의 화두가 시각적으로 표현된 작품이다. 광주 분원에 백자토를 공급하던 양구에서 10년 넘게 백자를 연구하고 있는 작가는 성형된 기물에서 표면을 최대한 얇게 깎아내는 방식으로 백자의 투광성을 높이고 있다. 건조된 기물을 물레에 올려 물로 살짝 붙이고 초경합금 굽칼로 기물의 표면을 2mm 이내로 종잇장과 같이 얇게 깎아낸다. 그리고 안쪽에 유약을 발라 초벌 하는데 이는 기벽이 어느 정도 단단해야 도안 작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도안 작업을 마치면 1280도의 가마에서 구워내는데 소성 후 유약을 바르지 않은 부분은 다시 다이아몬드로 연마하여 마감한다. 기물의 입 부분 곡선은 조선시대 백자 발(鉢), 기형 안을 지나는 단조로운 수직, 수평은 우리 조각보의 미감을 따랐다. 양구의 자연 속에서 빛의 의미와 본질에 대해 고민하고 이를 백자에 접목하고 있는 작가는 ‘백자를 투과하는 다양한 빛의 양상’을 보여주는 것이 작업의 목표라고 말한다.
Material Illusion_Memory of Emotion embodies the artist’s long-standing theme of encapsulating light in white porcelain, underpinned by the belief that life and time begin with light. Having studied white porcelain in Yanggu for over a decade, the artist enhances the translucency by meticulously thinning the porcelain clay through the technique of cutting. Using a lathe, the artist shaves the dried vessel to a paper-thin 2mm with cemented carbide carving knives, then applies glaze to the interior before bisque firing to ensure the vessel’s surface is robust enough for design work. After firing at 1280 degrees Celsius, the unglazed parts are polished with diamonds. The curvilinear shape was inspired by Joseon Dynasty White Porcelain Bowls and the vertical and horizontal patterns on the vessel were inspired by traditional patchwork aesthetics. Seeking the essence of light in the nature of Yanggu and applying it to her white porcelain, Lee claims that the aim of her work is to reveal ‘various modes of light that pass through the porcel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