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혜정
Shin Hye Jung

숨겨진 이면 11 Hidden Side 11
정은 Sterling silver
11×26×4cm, 2023

자연을 관찰하고 그 속에서 발견되는 식물의 공통적인 특질을 시각화한 장신구이다. 작가는 오랜 기간 동안 식물의 형태와 질감, 색감 등을 수집, 관찰하고 스케치하면서 자연스럽고 유기적인 형태 안에 숨겨진 수학적인 질서와 구조적인 메커니즘을 발견하게 되는데 이것은 작가에게 ‘보편성과 이면성’이라는 작업의 화두로 다가왔다. 그의 작품이 식물의 보편적인 형상을 쫓는 듯하지만, 핀 장식 혹은 고리가 있어야 할 장신구의 뒷면에 예측하지 못한 또 다른 형상을 숨겨두고 있는 것은 이러한 이유이다. 식물의 유기적인 형태를 표현하기 위해 작가는 정은(Sterling Silver) 판을 망치질로 성형한 후 플래니싱 망치로 표면마감(Hammer Planishing) 하였으며 뒷면에는 식물이 가진 수술을 표현하기 위해 작은 볼을 땜하여 구조를 잡았다. 앞뒤를 달리하는 그의 작품은 착용자에게 예기치 못한 만남의 즐거움을 주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작품을 좌대에 올려놓았을 때 오브제로서도 손색이 없어 장신구와 오브제의 경계를 허문다.

Shin Hye Jung’s Hidden Side 11 is a jewelry that visualizes the common characteristics of plants observed in nature. Over time, the artist has collected, observed, and sketched the shapes, textures, and colors of plants, revealing the mathematical order and structural mechanisms hidden in their organic forms. This led to the central theme of her work: ‘universality and hidden side.’ This is why, although her work seems to follow the universal forms of plants, it hides unexpected additional forms on the back of the jewelry piece where pin decorations or hooks should be. To express the organic forms of plants, Shin hammers sterling silver sheets and finishes the surface with a hammer planishing technique. On the back, she has soldered small spheres to represent plant stamens. The different fronts and backs of her piece offer the wearer with the pleasure of unexpected encounters. Placed on a stand, the piece functions as object d’art, blurring the boundaries between jewelry and art ob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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