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희승
Koh Heeseung
규칙적인 표시 A Regular Sign
호두나무, 아크릴, 정은, 래커 Walnut wood, acrylic, sterling silver, lacquer
10.5×10×2.5cm, 2023
나무와 금속을 플라스틱과 같은 인공적이고 이질적인 재료와 결합하여 제작한 장신구이다. 작가는 나무 판에 적당한 크기의 구멍을 뚫고, 그곳을 메우거나 원재료인 나무 판과 대비되는 다른 재료를 선택해 부착하는 방식으로 작업하였다. 별도의 꼼꼼한 시작(試作) 없이 바로 직관에 따라 제작에 임한다는 작가는 사실 생활 속에서 ‘관찰과 수집’을 끊임없이 병행하고 있다. 평소 작업의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간단한 메모나 드로잉을 하고 늘 재료를 수집하러 다니는데 이때 거리에서 접하는 도시의 풍경이나 이미지, 작은 흔적들 역시 지속적으로 촬영해 남긴다. 도시의 인상을 관찰하고 당장에 쓸모 있지는 않은 재료들을 수집하는 이러한 일련의 활동은 결국 작가에게 작업의 동력으로 다가온다. 주변에서 흔히 보이는 횡단보도를 모티프로 제작한 이 브로치 작품은 사람들이 횡단보도를 가로지르며 오가는 규칙적인 행동과 그로 인해 닳아 지워지고 팬 도로의 흔적을 형상화한 것이다.
Koh Heeseung’s A Regular Sign is a series of three pieces that combine wood, metal, and artificial materials such as plastic to create jewelry. The artist drills appropriately sized holes in wooden planks and fills them with contrasting materials. Koh works intuitively, without mock-ups, but persistently combines ‘observation and collection’ in everyday life. When inspired, Koh makes simple notes or drawings and collects materials as a hobby, capturing urban landscapes, images, and small traces from the street. This process of observation and collection drives the artist’s work. Inspired by pedestrian crossings, A Regular Sign symbolizes the regular actions of people crossing the street and the resulting worn and eroded marks on the ro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