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근
Kang Sukkeun
지구의 언어 Language of the Earth
느티나무, 정제옻, 생옻, 황동, 동, 돌 Zelkova wood, refined ottchil, raw ottchil, brass, copper, stone
48.5×21.5×40.5cm, 2023
두께가 3mm도 채 안 되는 얇은 칠기(漆器)로, 수분량이 다른 나무의 나이테가 건조될 때 수축률 차이로 서로 다르게 휘어지는 원리를 이용하여 함지의 자연스러운 곡선이 드러나도록 하였다. 작가는 1년여의 기간을 두고 건조의 강도와 시간을 조정해 가며 갈라지지 않는 단단한 기(器)를 만든다. 그리고 다양한 쓰임을 가질 수 있도록 함지의 내부에 옻칠을 하는데 이 과정에서 습기에 취약한 나무의 한계를 보완하고자 250도 내외의 가마에 함지를 수차례 넣고 빼기를 반복한다. 나무의 결을 드러내는 얇은 옻칠과 이것을 열로 경화하는 ‘옻칠 열경화 기법’은 작가가 자신만의 함지를 만들기 위해 고안한 것이다. 산의 능선과 바다 혹은 태풍과 같은 자연에서부터 그것을 이루는 흙, 돌, 금속과 같은 물질에 이르기까지 작가의 관심사는 늘 ‘자연과 물질’로 귀결된다. 이러한 그의 감성은 흙, 동, 황동 등을 그릇 표면에 뿌려 층층이 바르는 마키에〔蒔絵〕 기법과 그릇 입 부분에 작은 돌을 부착하는 방식으로 작품 속에 담겨있다.
Kang Sukkeun’s Language of the Earth is a ottchiled bowl less than 3mm thick. The basic shape of the bowl is created by carving and refining wood, revealing natural curves during the drying process. This process exploits the principle that different growth rings in the wood, which contain different levels of moisture, warp differently due to their respective shrinkage rates during drying. Over the course of about a year, the artist carefully adjusts the intensity and duration of the drying process to create a strong, crack-free vessel. The inside of the bowl is ottchiled to prepare it for various uses, and during this process, the artist repeatedly places the wood in a kiln at around 250 degrees Celsius to compensate for the wood’s sensitivity to moisture. The thin layer of ottchil, which reveals the wood grain, and the heat-curing technique, are unique methods developed by the artist. Kang’s work consistently reflects his interest in ‘nature and materials,’ from mountain ridges and oceans to typhoons, and materials such as stones, and metals. This sensibility is expressed in his bowls through techniques such as sprinkling and layering ottchil with soil, copper, and brass, or adding small stones to the r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