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영
Kang Sukyoung

1.
무제 untitled
자기소지(磁器素地)
white porcelain
20x20x5cm (152pcs)
2024

“사람이 일부러 꺾거나 뚫은 인위적인 선은 자연스럽지 못하다. 그러나 불 속에서 휘어지며 만들어지는 선은 사람이 흉내 낼 수 없다. 나는 다년간의 기술과 경험을 통해 내가 원하는 변형으로 우연성을 유도해 낸다.” – 작가 인터뷰 中

강석영은 ‘한국적 백색의 아름다움’을 변주해 온 도예가다. 30년간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 교수로서 학장 및 도예 연구소 소장을 역임하며 연구와 후학 양성에 힘썼다. 그의 작업은 화려한 기교를 걷어내고 무한한 조형적 가능성을 내포한 근원점에 도달하듯, 가장 순수한 무채색인 백색으로 수렴한다. 작가는 도예에서 주요하게 다뤄져야 할 ‘질감의 문화’에 주목하였다. ‘한국적 백색의 아름다움’이 깊게 녹아든 그의 작품은 이미 그 조형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아, 2003년부터 그리스 아테네 ‘국제도예올림픽공원’에서 영구 소장, 전시되고 있으며 미국 브루클린미술관, 영국 빅토리아 앨버트 박물관(V&A) 및 국립현대미술관(MMCA) 등 국내외 유수의 기관에 소장되어 있다. 그리고 서울공예박물관의 직물공예 전용관인 전시3동 외벽에 분청사기, 청자, 백자 등 2천여 개의 도자를 직조하듯 붙여 박물관 벽면 자체를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재탄생시켰다. 이번 전시에서 강석영은 오랜 시간 천착해 온 제작 방법과 기법 연구를 기반으로 독자적 추상도자 세계를 선보인다. 도자 표현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이번 작품은 무한한 표정을 지닌 ‘벽’과 맞닿아 있는데, 공예적 벽이란 어떤 것인지를 시각적으로 제시한다.

공예로 짓는 집
Crafting the House

2024.9.5-202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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